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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BOB 지원후기 2 (디지털 포렌식 트랙)

by kaysjko 2022. 6. 22.

얼마나 스펙이 허접하면, 다른사람들 블로그를 보고 쫄았는지 꽤 궁금하실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리스트 업을 해보자면 이렇다.

 

경험 이력

  • 트랙 관련 전공자
  • 케이쉴드 주니어 수료 (+프로젝트)
  • 관련 회사 인턴 실습 경험

경험은 이게 전부다.. CTF라는게 뭔지도 사실 최근에 알았고, 따로 포렌식 관련 플젝이나 개인공부를  진행했던 것도 없어서 자소서 쓸 때 정말 난감했다. 사실상 지금까지 혼자 공부한 것이 없는 셈..

 

제출 서류

  • 포트폴리오
  • 추천서

 

일단 서류부터 얘기해보자면, 포트폴리오는 노션으로 제작된 것을 제출했다. 별 거 없는 스펙이라 할지라도 기록할만한 것들은 많기에... 따지고 보면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스펙관련 기록들(남들은 블로그에 하는 것)을 제출한 셈이지만.. 안내는것 보단 낫겠다 싶어서 일단 냈다ㅋㅋ

 

특히, IT는 개인적으로 영어실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해외에 나가 경력을 쌓고 싶어서 영어공부를 계속 해오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는 영어로 작성했다. 일종의 어필이였다(저 영어 할 줄 알아요!!!)

 

 

그리고 추천서는 대부분 받는 추세인 것 같긴 하다. 

아무래도 지원자들 중엔 대학생들이 많고, 교수님께 부탁드려서 까일 확률은 상당히 적기 때문에 웬만하면 부탁하면 써주실 것이다. 추천서가 없다고 불리한 것은 아닐 것이라 판단되나, 나같은 저스펙의 서류가 1차 서류 단계를 넘어간걸 보면.. 어드밴티지가 없진 않다고 생각되어진다. (운이 좋아서 서류통과를 했대도, 본 실력이 없다면 어짜피 면접에서 걸러지겠지만..)

 


떨어질지 붙을지는 알 수 없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이지만, 같은 경험을 하게 될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내가 생각한 팁을 써보자면 이렇다.

 

1. 자기소개서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씀과 동시에, 내가 어떤 인재가 되려고 하는지를 적었다.

학부생활 + 개인활동 이런것들을 적으면 누구나 쓸 내용이 많아지겠지만, 좀 더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

  • 학부생 시절
  • 개인활동
  • 앞으로 되고싶은 인재상

순으로 써냈다.

 

BOB 후기들을 많이 찾아보면 알겠지만, BOB는 "저 여기 합격하고 싶어요"에 대한 열렬한 어필보단, 이걸 통해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좀 더 멀리, 넓게 전망을 제시하는 사람을 원하는 느낌이였기 때문에 거의 매 항목마다 "~~~~해서, ~~~하는 인재가 되고 싶다. 국가나 기업에 이런 포렌식 기술을 접목시켜서 이쪽분야를 어떻게 해결해보고 싶다" 식으로 작성했다.

 

2. 성과 및 사례

본인이 이룬 가장 큰 성과를 써내라고 한다. 거창한 결과가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게 아니여도 학부생때 소프로젝트를 했던 경험이라던지 졸업논문을 썼던 것이라든지 등등 나한텐 어려웠는데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그 과정에서 뭘 배웠고, 현재는 어떤 상태인지 등등을 잘 스토리 텔링하면 될 것 같다.

 

3. 지원동기

모든 사람들이 지원동기랑, 이 다음 항목인 합격 후 포부, 학습계획에서 많이 갈등을 한다 ㅋㅋㅋㅋㅋㅋ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였음.. 어느 후기글에서 봤는데, 지원동기는 말 그대로 여기 왜 지원하고 싶었는지, 어떻게 지원하고 싶었는지를 쓰고 합격 후 포부는 BOB에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추상적), 좀 더 먼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로 썼다는 걸 참고해서 나도 그렇게 썼다. 

 

사실..BOB는 보안분야에서 워냑 유명하고, 합격해서 수료했다는 자체가 이미 하나의 좋은 스펙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지원동기를 지어내기 정말 힘들었다 ㅋㅋㅋㅋ 그냥..멋있잖아요.. 고급교육이잖아요..라고 썼다간 짤리니까,

  • BOB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 BOB를 거친 사람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게 되었고
  • 혼자 공부하다가 이런 부분이 어려웠는데
  • 그래서 이런 부분을 좀 더 배우고 싶고, 멋진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었다!

식으로 썼다. 이런 진부한 지원동기보다 더 멋진 동기가 있으시다면 그걸 이런식으로 자연스럽게 풀면 될 듯 하다.

 

4. 합격 후 포부

위에서 설명한대로,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멀리 비전을 제시했다.

 

BOB 들어와서 이거 잘하고 싶습니다. 여기 수료해서 좀 더 괜찮은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도 괜찮지만,

BOB는 BOB 합격만이 목표인 사람을 반기진 않는다는 후기들을 많이 봐서

BOB에선 뭘 얻어갈 것인지, BOB수료이후엔 뭘 할 것인지, 최종적으로는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지를 풀어썼다.

 

5. 관심분야

말 그대로 관심분야를 작성하면 된다!

관심분야가 또렷히 있다면 문제될게 없겠지만, 나처럼 '엥..걍 합격해서 배우면 뭐든 다 좋을것 같은데..' 하는 분들은 지금까지 본인이 했던 활동을 생각해보고 그걸 기반으로 작성해보면 될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윈도우 포렌식을 집중적으로 배웠었고, 최근엔 개인적으로 윈도우 메모리 포렌식을 진행해보고 있었고 무결성 입증이라던지 증거수집/수사 절차에 대해 매우 궁금한 인간이라 그런점을 써냈다. 

포렌식은 법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기 때문에, 법에 강점이 있거나 혹은 다른 강점들이 있다면 포렌식이랑 엮어서 잘 텔링하면 되지않을까?

 

6. 학습계획서

합격 후 포부의 연장선이다.

대신 학습계획서는 세부적으로 적으면 될 것 같다. 고등학교 학습플래너 짜듯이, 와서 뭘 해볼 것인지 구체적으로 쓰거나 또는 프로젝트는 ~~~주제로 진행하고 싶고, 이런 기술을 알고 있는데 내 기술과 새로 배우는 기술을 써서 이렇게 저렇게 해결해 보겠다 등을 써넣으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는게 많이 없고, 진행했던 플젝같은 것도 없어서, 하고싶은 프로젝트 주제가 없었다ㅠㅠ

그래서 그냥 뭘 배우고 싶은지 뭘 더 알고 싶은지를 써냈다. 

 

근데 사실 이왕이면 하고싶은 플젝이 있는게, 자소서에서도 면접에서도 상당히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플젝이 있다? -> 당연히 꼬리질문이 들어옴 -> 근데 이걸 논리정연하게 설명하고 질문공격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다? -> 최근 이슈에 대해 알고 있다 + 혼자 많이 공부를 해봤다 가 증명이 되기 때문에..

 

나는 플젝 주제를 찾아보다가 시간도 없고, 급하게 알아보자니 어렵고 이해도 안되고.. 뭐 등등의 이유로 포기했지만.

 

7. 진로계획

합격 후 포부랑 좀 겹치긴 하는데, 합격 후 포부 내용에 + BOB다음엔 뭘할건지를 시간순서대로 엮어냈다.

이후에 난 어떤 강점을 가진 포렌서가 될 것인지, 그래서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할 것인지, 그 이후엔 어떻게 더 발전할건지 등등을 써내면 된다.

 

 


정리해보자면

  • 자신만의 비전을 가지고 있을 것
  • 본인이 진짜로 하고싶은게 뭔지 확실히 알고 있을 것
  • 남들에 비해 스펙이 없다는게 체감되어도 내가 했던 일, 배우고 싶은 일에 자신을 가지고 쓸 것 
  • 자소서에 쓴 내용은 반드시,,, 사실일것, 그리고 하나도 빠짐없이 다 정확히 알고 있을것!!!

정도가 되겠다. 

 

막줄은 특히 더 중요하다.

서류합격을 하게 되면 면접은 보통 3분 자기소개를 하는데, 내가 여기 써냈던 자소서를 기반으로 스크립트를 만들수 밖에 없다. 그럼 면접관들은 그 자기소개를 기반으로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거기서 대답못한다는 건.. 광탈의 길이기 때문에 굳이 부풀려서 썼다가 낭패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러니까 딱 본인이 공부하고 했던 일까지만 적당히 쓰자.. 

 

 

그리고 BOB wiki나 트랙설명 영상(유튜브)들을 찾아보면, 포렌식 트랙은 해외 사례를 보거나 법 관련한 수업들도 있는걸 파악할 수 있다. 이렇듯, 관련해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은 웬만하면 다 뒤져보자.

나는 옛날엔 어떤 필기문제를 냈었는지를 다 뒤져보고, 월간 BOB발행물들 까지도 공지사항에서 뒤져보며 준비했다. 진짜 간절하니까..ㅠㅠ 

그래서 알아낸 게, 10기까지 디포트랙은 필기시험이 11시간..+ 보고서 형식 제출이였다는 것(근데 11기는 객관식 시험으로 바뀜). 그리고, 원래 트랙별로 일정 인원들을 뽑았었는데, 이번에는 필기+면접 합산으로 트랙상관없이 200명을 뽑는다는 것. 마지막으로, 프로젝트가 필수였는데 11기는 성적순대로 잘라서 플젝반 + 실습반으로 나뉜다는걸 알았다. 그러니까 최근 2~3년치 공지사항들을 뒤져보면 좋다.

 


 

마지막으로, 준비하면서 내가 저스펙에 절망하고 있을 때 추천서를 써주신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가 정말 와닿았고 많은 힘이 되어서 여기에 공유해본다.

 

'남들처럼 뽐낼 수 있는 기술적인 대단함이 있다면, 그것만 리스트업하면서 어필해도 충분하겠지만, 활동이나 스펙이 없거나 평범하다면 지금까지 배웠던 학교공부라도 주최 기관이 원하는 방향에 잘 꾸며 포장하는게 포인트다' 라고 하셨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겠지만, 어떻게 설명하냐에 따라 학교공부로도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기억하면서 자소서를 작성해보자.

BOB는 국가가 지원하는 보안교육이라는 것, 그리고 국가는, 기업들은 어떤 보안 인재를 원하는가?

이부분을 포인트로 잡고 풀어나가면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모두들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길 기원한다.

 

 

+) 참고로, 자소서를 제출해버리면 다시 열람도 불가능해지니까 꼭!!!! 쓴 자소서를 따로 저장해놓고, 내가 자격증/수상내역/ 등을 뭘 써냈는지를 다 적어놔야한다. 나중에 증빙서류 제출하라고 하는데, 내가 뭘 적어냈는지 기억이 안나기 때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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