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담

BoB 후기

by kaysjko 2023. 2. 12.

어설픈 실력으로 운좋게 bob에 들어가게 되었고, 정말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11기의 커리큘럼을 먼저 설명해보자면, 이번에는 이전기수들과 많이 다른 일정들이였다. 

이전 기수들은 3주? 정도의 짧은 공통교육기간과 5-6주 정도의 긴 트랙교육 기간을 가졌다면, 

 

11기는 1달간의 공통교육(7월), 1달간의 트랙교육(8월), A/B팀 구분 후 A팀은 4달간의 프로젝트 기간(9-12)을, B팀은 3달간(10-12)의 프로젝트 기간을 가지고, 이후 A팀은 top 10 선별을 위한 심화교육기간을, B팀은 자율공부기간을 가진 후 2월 17일 을 끝으로 모든 교육이 마무리가 된다. 

 

12기부터는 또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르지만, 11기랑 동일하게 시행될 가능성도 없진 않는 것 같다.

그리고, bob에 합격하시는 분들께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과제를 다 내려고 하지 말라고 하고 싶고, 완벽한 과제를 내려고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특히, 내 주변사람들이 나만 빼고 다 과제를 냈다고 하면 당연히 조바심이 나고, 불안하니까 배껴서라도 과제를 제출해야겠다 싶어지지만, 내 능력밖의 일인데도 다른 사람한테 치팅 시트를 얻어서까지 과제를 진행하는게 지금 생각해보니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다ㅋㅋㅋㅋㅋ 남는것도 없고..

물론, 내가 원하는 트랙에 가려면, A팀에 들어가고 싶으면 과제는 최대한 많이 내야하지만, 그냥 내가 원하는 트랙 가야하니까/ A팀 들어가야하니까 의 목적으로 내머리로 안되는걸 인맥 이용해서 과제 해치우기만 하면.. 결국 bob가 끝난 후에 얻어가는 지식은 없다. 선택과 집중을 추천한다. 차라리 이건 할 수 있겠다, 이건 해보고 싶다 싶은걸 집중해서 파는게 낫다.

 

그리고, 완벽한 과제? 그런건 시간 관계상 할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ㅋ 일단 빨리 어떻게든 해서 내고 다른걸 하는게 맞다.. technically, seemingly 완벽한 과제를 완성하려고 하다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일단 해서 내는게 살 길이다.

 


bob가 나 같은걸 합격시켜줘서 참 감사하고 좋으면서도, 역시 생활하면서 불편했던 점도 없진 않았다. 

 

첫번쨰는 센터의 위치...가산디지털단지 역 정말 멀다..

집이 서쪽이나 남쪽이면 상관없겠지만, 집이 동쪽에 위치하거나 북쪽이다.. 정말 힘들어 진다.

특히 공통교육 한달은 거의 주말도 없이 매일매일 9-22 수업이고, 포렌식 트랙의 경우도 빡센 스케쥴과 더불어 엄청난 과제 양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집까지 멀면 과제할 시간은 정말 전무하다 시피 한다.

꼭... 꼭 가까운 곳에 자취방을 구하시길 바란다... 최소한 왕복시간 2시간은 넘지 않는 거리에... 그래야 잠이라도 1시간 더 잘 수 있고, 과제라도 1시간 더 할 수 있게 된다.

나같은 경우는 왕복 3시간이였기 때문에.. 중간부터는 그냥 집 안가고 센터에서 노숙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밤샘도 기본)

 

두번째는 해킹지식을 꽤 알고 들어와야 수월하다는 점.

공통교육기간이 이전보다 길어졌고, 이게 공통 교육인지, 취약점 트랙 교육인지 헷갈릴 정도로.. 취약점 분석에 관한 수업과 과제는 많았고 딥했지만, 반대로 개발/컨설팅/포렌식 수업은 라이트하게 갔던 기간이였다. 멘토님들 재량에 따른 수업과 과제이지만, 취약점 분석 멘토님들께선 자비를 주지 않으셨고 ㅋㅋㅋㅋ 태어나서 처음들어보는 내용과 과제들에.. 참 많이 허덕였던 시간이였다.. 해킹 지식이 없으면 개발이라도 잘하는 사람이여야 이해가 수월하고 따라갈 수라도 있다.

 

세번째, A/B팀이 나뉘게 되면서 프로젝트 기간이 차이가 있다. 

이번 기수부터 A/B팀을 나누게 되면서 차별대우 같은 느낌이 처음에는 없지 않아 있었다. 프로젝트 기간도 차이가 날 뿐더러, 원래는 심화교육도 A팀 전용으로만 오픈이 된다고 했기 떄문에 반발이 정말 상당했었다. 결국 3차 교육도 모두 들을 수 있게 오픈이 되었지만, 지나고 보니.. 프로젝트가 끝나면 A/B팀 할 것 없이 긴장이 다 풀리고, Top 10이고 뭐고 그냥 쉬고싶어지기 때문에 심화교육은 정말 A/B팀 할 것 없이 Top 10의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만 불을 켜고 달려들게 된다.

심화교육을 들을 수 있고 없고는 그래서 생각보다 큰 타격이 없었다.

 

하지만, 진짜 차이가 있는건 A팀은 바로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4달을 쓸 수 있는 반면, B팀은 추가교육(?)을 받고 3달을 쓰게 되는 시스템이였기 떄문에, 이 한달차이가 어마어마하게 크게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였다.. B팀은 놀면서 할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진짜 빡세게 달리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컴팩트하게 시간을 썼고, 그만큼 짧은시간안에 좋은 성과를 내 호평받는 B팀도 꽤 많았지만, B팀 사람 입장으로서는 진짜 시간에 쫓기며 프로젝트를 해야한다는 점이 단점이였다. 이제 막 시작했는데 중간발표 일자가 3주 뒤라고..발표일자가 얼마나 빨리 다가오던지..

 

그리고, 해커톤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팀원/멘토를 구하게 되고, 멘토님들의 철저한 주제컨펌을 받는 A팀과는 다르게 B팀은 1달이라는 시간동안 걍 내던져져 있다가, 팀/주제 정할 때도 멘토님들이 딱히 별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기 떄문에.. 미리미리 팀원도 다 구해놓고, 멘토님도 알아서 컨택해서 붙잡고, 알아서 살 길 다 마련해놔야 한다 ㅋㅋㅋㅋ

가만히 넋 놓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있다간 팀도 제대로 못 구하고, 좋은 멘토님들도 이미 다 솔드아웃 되기 때문에.. 정말 어려워 질 수 있어진다.  

 

그래서 과제도 과제고, 경쟁도 경쟁이지만, 이 트랙 저 트랙 할 것 없이 사람들 많이 사귀어 놓고, 수업들으면서도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하면 좋을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면 수월하고, 어떤 멘토님과 함께하면 좋을지 생각해 놓는게 정말 중요할 것 같다. 결국 bob의 꽃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특히...잘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 보다 나와 잘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는게 정말..중요하다. 어려운건 같이 해나가면 그만이지만, 휴먼 트러블로 파탄나는 팀 정말 많다.. )


 

어쨌든.. 정말 아는만큼 얻어갈 수 있고, 할 줄 아는게 많은 만큼 성과도 잘 내고, 얻는게 많은 bob이다.

못하는 사람도 bob와서 다른 친구들을 보고 배우며 성장하지만, 잘하는 사람이 bob오면 정말 이만한 교육이 없겠구나 싶었다. 

 

정말 극한의 상황까지 내몰리면서 잠도 못자고, 시간 쪼들리며 공부하고 경쟁해보는게 또 언제 이렇게 해볼까 싶었다.

공부도 공부지만, 대한민국에 이렇게 다양한 학교의 보안학과가 있구나, 학교 네임에 상관없이 잘하는 친구들이 이렇게 많구나 느낄 수 있고, 정말 좋은 사람들 좋은 멘토님들을 만나서 부대끼며 친해질 수 있는게 bob였다. 

 

재수, 삼수 하면서 bob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으니 떨어져도 포기하지 말고, 나이가 많든 적든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교육이였다고 생각한다! bob 출신이라는 네임이 무색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해서 앞으로도 성장해 나가도록 해보겠다.

'사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B 지원후기 2 (디지털 포렌식 트랙)  (1) 2022.06.22
BOB 11기 지원후기1  (0) 2022.06.07